을지로 직장인들의 아지트
퀄리티와 가성비 모두 잡은 숙성회 맛집 을지로술집
얼마전 오랜만에 을지로에 다녀왔습니다
을지로는 서울 한복판에서도 중심부에 위치하여,
많은 지역 중에서도 직장인들의 모임이 유독 많은 곳이죠.
개인적으로 을지로하면 뭔가 직장인과 잘 어울리는 동네 같아서,
내가 정말 직장인이 되어, 정말 어른이 되어 한잔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을지로 술집이라는 곳인데,
술맛 제대로 안주와 분위기, 가성비까지 한번에 잡은 곳입니다.
을지로술집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마른내로 18 저동빌딩 지층
영업시간: 점심 11:30 ~ 14:00
저녁 18:00 ~ 22:00
전화번호: 02-2268-7741
을지로에서 해산물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생겼다기에,
을지로를 아주 잘 아는 지인과 방문한 을지로 술집
독특하게도 상호가 고유명사격인 '을지로술집'입니다.
심플하고 단순한 간판을 따라 건물 지층으로 내려오니
의외의 분위기 있는 매장이 눈에 띄네요.
을지로술집은 여느 이자카야 못지 않은
분위기 좋은 술집이었습니다.
일식집 스타일의 바닥이 파여진 좌식테이블이
가게의 절반정도를 차지했고.
나머지 절반은 의자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작은 선술집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컸습니다.
주방앞 바테이블도 있지만
손님석으로 이용하진 않는 듯 합니다.
을지로술집은 해산물에 집중한 안주구성에,
가격대가 상당히 착했습니다.
특히나 수산물 포함한 식자재는
일본산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는 안내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안주는 한참 고민하다 을지로술집의 대표메뉴라는
숙성회 모듬으로 주문했습니다.
*메뉴는 계절에 따라 변동되며 가격은 조금씩 올랐습니다.
주문후 먼저 기본안주가 나왔습니다.
미소된장국과 참치샐러드, 콘옥수수, 알새우칩
곧이어 나온 감자튀김까지 구성이 훌륭했고,
게다가 기본안주는 모두 무한리필이라고 합니다.
기본안주는 구성이 조금 바뀔수도 있지만,
가짓수는 유지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기본안주에 한잔 하다보니 드디어 오늘의 메인메뉴
숙성회 모듬이 나왔습니다.
을지로 해산물 전문점답게,
자연산 해산물을 주로 취급한다는 을지로 술집.
숙성회는 총 8종이 나오는데 금액은 단돈 3.5만원입니다.
을지로에서 이가격으로 이정도의 양과 퀄리티의
숙성회 모듬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니 을지로 뿐만 아니라 서울 전체를 찾아봐도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사장님이 일일이 설명을 해주셔도 금방 까먹을텐데,
어종이 적힌 메모를 붙여주시니 어떤회인지
알고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광어, 참돔, 피볼락, 학꽁치, 갈전갱이, 잿방어 6종은 자연산
무점매가리, 능성어 2종은 양식이라고 합니다.
평소 접하기 힘든 자연산 회들로 구성되어
다시 봐도 이가격에 이런 회를 제공한다는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모듬숙성회는 어종별 최소 4~5점씩 35pc이상
3~4인이 안주로 먹기도 괜찮은 양입니다.
우니, 전복 등 해산물이 없기는 하나
가성비로는 서울 이자카야에서 1등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점은 참돔으로 맛봤습니다.
보이는만큼 숙성이 잘되어 쫀득한 식감이 참 좋았습니다.
숙성모듬회에 씻은지도 함께 나오는데
광어회와 곁들여먹으니 참 잘어울리는군요.
두툼한 숙성회와 씻은지의 궁합이 참 좋아서
씻은지는 추가해서 계속 곁들였습니다.
먹덩중 발견했는데 회를 올린 발 위에
다시마를 깔아두셨더군요.
회가 마르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쓰신 것 같아
또한번 감탄했습니다.
회를 다 먹어갈 즈음 그냥가기 아쉬워
추가로 모듬생선구이를 주문해봤습니다.
을지로술집의 인기메뉴답게
다른 테이블에서도 많이들 주문하시더군요.
모듬생선구이는 6종의 생선이 나오고
모두 자연산 생선이라고 합니다.
이 한접시가 3만원도 안된다니,
어디가서 보지 못한 가격과 구성입니다.
생선구이는 주문 즉시 구워나오는거라
시간은 제법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일부러 회가 절반쯤 남았을 때 주문했는데,
미리시키길 잘했다 생각이 드네요.
생선구이는 비린내도 전혀 없고,
수분감 있게 촉촉하게 잘 구워져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가지를 많이 먹는 것보다
다양하게 맛보는 것을 좋아하는 취향이라
제대로 취향저격 당했습니다.
특히나 맛있게 먹었던 병어구이.
사이즈는 작은 병어였지만 촉촉하게 잘구워졌고.
밥반찬이 아닌 술안주로 먹는 생선구이라
짜지 않은 것도 딱 제 취향이더군요.
슬슬 자리를 마무리 하려는데,
사장님께서 서비스러 내어주신 군만두.
모든 테이블에 인원수에 맞게 주신 듯 합니다.
여러모로 손님께 신경을 써주는 듯하여
고맙게 먹었습니다.
기분 좋게 한두잔 마시다보니
소주 3병이 순식간이네요.
안주 퀄리티도 훌륭하고 가격도 좋아서
탕도 맛볼겸 한잔 더 하고 싶었으나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마무리 하고 나왔습니다.
제가 첫손님이라 몰랐는데,
나갈때 보니 이 큰 가게가 만석이더군요.
알고보니 평일에도 웨이팅이 있을만큼
을지로 직장인들에게 꽤나 소문난 곳인가 봅니다.
동네횟집같은 후한 인심과 착한 가격
퀄리티는 훌륭한 일식집 스타일의
을지로 해산물 전문 을지로 술집
정말 만족스러운 술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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