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천 용화반점
저는 중식을 참 좋아하지만 아내는 평소 중식을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볶음밥이 너무 먹고 싶다는 아내의 말에,
기왕이면 제대로 된 중국집에서 먹고 오자 하여 길을 나섰는데,
우여곡절 끝에 동인천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찾아간 곳은 바로 용화반점이라는 곳입니다.
용화반점
주소: 인천 중구 참외전로 174번 길 7
전화번호: 032-761-5970
영업시간: 11:30 ~ 20:00
(BT 13시~15시)
이웃 블로거님들의 후기에도 여러 차례 등장했고,
후기를 찾아보니 웨이팅이 필수인 것 같았는데
평일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운 좋게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웨이팅은 없었지만 홀은 거의 만석이어서,
한자리 겨우 남은 자리에 앉았네요.
생각보다 웅장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와
동인천뿐만 아닌 인천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의
맛을 자랑하고 있는 곳이라 가격이 사악할 줄 알았는데,
간짜장, 볶음밥 7천원으로 명성에 비해서는 가격이 착한 편이었네요.
(저는 2022년 5월에 방문했었고, 지금은 가격이 변동되었네요)
단무지와 양파 춘장이 나오고 희한하게 고춧가루가 나왔습니다.
뭔가 한참을 생각해 봤는데, 군만두를 찍어먹는 간장 종지 같았습니다.
아내가 먹고 싶다던 볶음밥이 나왔습니다.
특이하게 짬뽕 국물이 아닌 계란국을 주네요.
볶음밥과 같이 나오는 국물은 계란국이 원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저희 부부는 짬뽕을 좋아하는지라 아쉬웠습니다. ㅎㅎ
채 썬 양배추 위에 케첩, 튀긴듯한 반숙 계란후라이
그리고 짜장소스로 구성된 볶음밥입니다.
요새 일부 중국집에서 볶음밥을 빙자한 기름밥을 주는 곳이 많은데,
(기름에 밥과 야채 계란을 대충 넣고 볶아버리는 밥)
비주얼부터 확실히 제대로 된 곳은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볶음밥의 밥알갱이들이 얼핏 봐도 뭉쳐져 있지 않고,
한톨한톨 살아있는게 보입니다.
고슬고슬한 밥이 기름에 아주 잘 볶아졌네요.
짜장소스까지 비벼서 함께 먹으니,
아 괜히 유명한 곳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고슬고슬하게 잘 볶아진 밥과 짜장소스의 조화가,
볶음밥이 이렇게 깔끔할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곧이어 제가 주문한 간짜장이 나왔습니다.
노란 면발이 인상적이었고,
역시나 튀긴듯한 계란 후라이에
갓 볶아낸 짜장소스가 따로 나왔습니다.
야채는 얼핏 봐도 신선한 재료를 갓 볶아낸 것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았습니다.
야채와 함께 잘 볶아진 짜장소스는,
작은 그릇에 담겨있을 때보다,
짜장면 위에 있는 모습이 훨씬 더 먹음직스럽네요.
간짜장의 맛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간짜장 양념이 면에 베어 들기가 사실 쉽지 않은데,
면이 얇아서 그런지 일반짜장 못지않게 간이 잘 베어 들더군요.
야채와 고기도 갓 볶아내서 신선하고 식감도 좋고,
양념도 살짝 짭짤하지만 과하지 않게
기분 좋은 감칠맛을 내고 있었습니다.
올해 먹었던 짜장면 중에 단연 손에 꼽을만했네요.
군만두는 시킬까 말까 고민하다가 시켰는데,
둘이 먹기에 양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기성품을 사용한 듯해서 특별한 감흥은 없었지만,
면요리만으로 살짝 부족한 배를 채우기엔 나쁘지 않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집에서 먼 동인천까지 와서 짜장면을 먹었지만
정말 후회 없는 곳이었습니다.
혹시라도 근처에 방문하실 일이 있으시면,
용화반점에서 볶음밥과 간짜장을 먹어보시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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