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돈가 제주공항직영점 흑도야지 근고기 후기
지난 주말 제주도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1박 2일짜리 짧은 출장이라 술 한잔 하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저녁식사 한번뿐.
업무차 왔지만 기왕 제주도 까지 왔으니 그래도 저녁은 맛있는 걸 먹고 가자 했는데,
같이 간 회사동료 한 명이 회를 먹지 못한다 하여 흑돼지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마침 숙소 근처 멀지 않은 곳에 칠돈가라는 유명한 제주 흑돼지집이 있어서 방문했습니다.
칠돈가 제주공항직영점
주소: 제주 제주시 신대로 144 1층
전화번호: 064-747-9092
영업시간: 15:30 ~ 23:00
사실 칠돈가가 이렇게 유명한 곳인지 모르고 숙소와 가까워서 방문했는데,
제주도에만 칠돈가가 10곳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제주공항에서도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어서
여행 마지막날 마지막 식사로 가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웨이팅이 많은 곳이라는 후기를 봤는데,
다행히 일요일 저녁 6시쯤 방문했더니 생각보다 한산했습니다.
(그러나 7시쯤에는 만석에 웨이팅까지 생겼습니다.)
칠돈가 제주공항직영점 내부는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습니다.
테이블이 10개 조금 넘는 것 같았고, 옛날 고깃집 느낌으로 제법 술맛 나는 분위기였습니다.
고기는 흑돼지 기준 100g당 11,000원으로 조금 비싼 편이었습니다.
사실 흑돼지나 백돼지의 맛이 큰 차이는 없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제주에 왔으니 흑돼지를 먹는게 기분상 더 맛있게 느껴질 것 같아
3명이서 흑돼지 근고기 1.5근(900g, 99,000원)을 주문했습니다.
1근이면 일반 고깃집 180g 기준 3인분이 조금 넘어가는 양인데,
처음부터 3명이면 1근 반을 먹는 게 양이 맞을 거라며 주문을 강요하시는 부분은
관광지의 특성인 것 같은데 딱히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기본찬은 파절이와 쌈야채 등으로 특별한 건 없었지만,
셀프바가 있어서 부족한 반찬은 바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게 좋았습니다.
주문 후 흑도야지 1.5근이 커다란 접시에 담겨 나왔습니다.
목살과 오겹살이 함께 나오는데, 근고기답게 고기 두께가 상당히 두툼합니다.
오겹살은 생각보다 비계 부분이 너무 많아 보이긴 했지만,
목살은 빛깔부터 마블링까지 퀄리티가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껍데기 위에 털이 깔끔하게 제거되어 있어서 거부감이 들지 않는 것은 좋았는데,
그 덕분에 말해주지 않으면 백돼지인지 흑돼지인지 모를 것 같기도 했습니다. ㅎㅎ
요새 많은 고깃집에서 고기 무게를 재고 그램수를 스티커에 출력해서
소비자에게 확인시켜 주는 고깃집이 점점 많아지는데,
칠돈가도 그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옆 테이블에서 시킨 1근과 양의 차이가 크게 나보이지 않은 느낌이 들었네요.. ㅎㅎ)
오겹살은 따로 구워주는 공간이 있어서 그곳에서 구워서 가져다주고,
목살부터 테이블에서 구워줬습니다.
두툼한 고기는 얇은 고기보다 굽기가 어렵고,
특히나 먹기 좋게 커팅하는 게 쉽지 않은데,
숙달된 직원분께서 먹기 좋은 크기로 맛있게 구워줘서 참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고기 굽부심이 있는 편이라,
어중간하게 구워주는 고깃집에 가면 직접 굽는 편인데,
칠돈가는 정말 맛있게 잘 구워주더군요.
노릇노릇 맛있게 잘 익은 목살입니다.
1근 정도 되는 꽤 많은 양의 목살인데도 워낙 두툼하게 잘라놔서,
몇 점 안 되어 보입니다. ㅎㅎ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 먼저 소금에 찍어 한점 먹어봤습니다.
흑돼지 고유의 육향이 거부감 없이 진하게 느껴지면서,
두툼한 고기의 육즙이 쫙 나오는 게 정말 맛있더군요.
파절이와 먹어도 맛있었고.
개인적으로 멜젓은 많이 졸여져서 진한 맛이 나는 것을 좋아하는데,
칠돈가의 멜젓은 비릿한 향이 좀 강하고 오랫동안 끓였는데도 좀 묽은 느낌이 들어서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고기 자체가 워낙 맛있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갈치속젓과 와사비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오겹살은 이렇게 직원분께서 다른 테이블에서 구워서 가져다주십니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왜 그런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목살을 다 먹을 타이밍이 오겹살 굽기를 완료하여
끊기지 않게 고기를 먹게 하려는 사장님의 센스였네요. ㅎㅎ
덕분에 생각보다 많은 양의 고기를 질리지 않고 순식간에 먹을 수 있었습니다. ㅎㅎ
오겹살은 삼겹살과 다르게 돼지 껍데기가 함께 붙어있어,
쫄깃한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목살이 조금 더 맛있었지만, 오겹살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업무차 제주도에 오다 보니 딱히 흥이 나질 않았는데,
맛있는 고기를 먹으니 함께 온 직원들도 모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궂은 날씨에 강행군에 종일 힘들었던 하루였는데,
칠돈가에서부터 기분이 업되어 3차까지 술을 마셨네요. ㅎㅎ
고기를 더 먹을까 하다가 밥이 땡겨서 김치찌개도 주문해 봤습니다.
고기를 푹 넣고 오랫동안 끓여낸 김치찌개 스타일이라,
찌개의 국물맛도 아주 진하고 역시나 김치찌개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음에 와도 김치찌개는 또 주문할 듯하네요.
냉면도 육수에 살얼음이 시원하게 떠있는 게
살짝 느끼했던 입맛을 개운하게 잡아줘서 아주 맛있었습니다.
냉면을 주문했던 일행은 냉면맛집이라면서 정말 맛있게 먹더군요. ㅎㅎ
확실히 장사가 잘되고 유명한 곳은 이유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고기의 퀄리티도 상당히 좋았고,
고기를 먹기 좋게 잘 구워주고, 끊기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따로 구워다 주는 센스까지.
가격이 살짝 비싸긴 했지만, 제주도까지 내려와서 기분 내며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었던 칠돈가 제주공항직영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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