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즐기는 나고야 명물 히츠마부시, 함루 본점 후기
얼마전 공덕 근처에서 좋아하는 지인과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만큼 좋은곳에 가서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경의선 숲길에서 눈여겨 봤던 히츠마부시 전문점을 예약하고 방문했습니다.
방문한 곳은 공덕역 근처에 있는 함루 본점입니다.
함루 본점
주소: 서울 마포구 백범로 170
영업시간: 11:30 ~ 22:00
전화번호: 02-702-5252
함루는 '정성스럽게 담다'라는 의미로
음식을 준비할때부터 손님에게 내어드리는 순간까지
온 마음을 다하고자 함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함루라는 상호명에 걸맞게 실내분위기도 아주 좋았습니다.
깔끔하고 은은한 조명으로 잘 정리된 분위기.
함루 내에는 다양한 찻잔, 술잔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박지분청사기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허상욱 작가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구매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에게는
더욱더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겠네요.
히츠마부시가 주력 메뉴이고 제공되는 장어의
양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났습니다.
이미 장어덮밥 자체로도 특별하지만,
조금 더 특별하게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사전예약시 코스로 제공되는 스페셜메뉴를
선택하셔도 될 듯 합니다.
우리는 히츠마부시1(마리) 2인을 주문했습니다.
제일먼저 뚜껑이 덮힌 귀여운 컵과 티스푼이 함께 나오네요.
식전 에피타이저로 나온 계란찜은 매생이도 들어가 있고,
아주 부드러워서 입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졌습니다.
이어서 트레이에 아주 정갈하게 담겨진 음식이 나왔습니다.
히츠라고 불리는 나무그릇 안에는 장어덮밥이 담겨져 있었고,
그 위에는 따로 떠먹을 수 있게 나무주걱도 올려져 있었습니다.
히츠마부시란 일본 나고야의 명물 음식으로 손꼽히는 장어덮밥으로,
따뜻한 밥 위에 장어구이를 잘게 썰어 올린 음식이라고 합니다.
주 재료인 장어는 3일동안 먹이를 주지 않아
불필요한 기름기를 쏙 제거하고 맛좋은 지방성분만 남긴 뒤
특제 소스로 양념하여 굽는 요리인데,
맛도 맛이지만 비주얼도 아주 고급스러웠습니다.
함께 나오는 반찬들도 일본식으로 아주 정갈하면서 깔끔했습니다.
사실 장어덮밥 그 자체로도 워낙 맛있어서
다른반찬이 필요 없는 듯 했습니다.
히츠마부시를 먹는법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나무주걱을 이용하여 히츠에 담긴 장어를 4등분을 합니다.
1. 1/4를 빈공기에 덜어 담고 고유의 맛을 음미하기
2. 1/4를 빈공기에 덜어 파, 김, 생각, 와사비 등을 넣고 섞어 먹기
3. 1/4를 빈 공기에 덜어 두번째와 동일하게 비빈 후 제공된 다시물에 말아먹기.
나머지 1/4는 세가지 방법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방법으로 드시면 됩니다.
첫번째로 장어덮밥 고유의 맛을 음미해봤습니다.
장어는 아주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웠고,
특제소스가 장어에 아주 잘 베어 있어
그냥 먹어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두번째로 파, 김, 생강, 와사비를 넣고 섞어서 먹어봤습니다.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지만
파, 김, 생강, 와사비를 넣고 섞어서 먹으니
감칠맛이 더 살아나면서 더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엇습니다.
장어덮밥 반을 비워내고,
마지막 세번째로는 다시물에 말아먹어봤습니다.
다시물은 다시마를 우린물로 도쿠리 안에 들어있었고,
어느정도 간이 되어있어 짭짤한 맛이 났습니다.
덮밥을 물에 말아먹는다니 좀 의아했지만,
마치 녹찻물에 밥말아서 보리굴비를 먹듯
생각보다 조화가 괜찮아서 깔끔하게 잘 들어가더군요.
3가지 방법으로 모두 먹어보니,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던 것은 두번째 방법이었습니다.
마지막 1/4남은 덮밥은 파, 김가루, 생강, 와사비를 넣고 먹었습니다.
한그릇을 먹고나니 생각보다 배가 아주 든든하고,
느끼함도 전혀 없이 깔끔해서 더부룩함도 전혀 없었습니다.
마무리는 청포도가 들어간 상큼한 푸딩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함루라는 이름처럼 가게를 들어가는 순간부터
정성스러움이 묻어나는 곳이었습니다.
히츠마부시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 식사하기에
아주 제격인 음식이었습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정성스러운 식사를 한끼
대접하고 싶을때 함루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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